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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2011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결과

전체 신인지명 대상자 708명 중 78명이 지명되었다. 지명률은 약 11%정도이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며, 이 중 몇명이나 1군 무대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지? 뭐든 쉬운일은 없다....


2011 신인지명선수 명단
한화이글스 LG트윈스 넥센히어로즈
순위 성명 포지션 출신교 순위 성명 포지션 출신교 순위 성명 포지션 출신교
1 유창식 투수 광주제일 2 임찬규 투수 휘문 3 윤지웅 투수 동의대
16 강경학 내야수 광주동성 15 이영재 투수 천안북일 14 이태양 투수 청주
17 나성용 포수 연세대 18 정다흰 투수 장충 19 고종욱 외야수 한양대
32 이영기 투수 광주동성 31 송윤준 투수 천안북일 30 이희성 투수 성균관대
33 김용호 내야수 성균관대 34 김남석 내야수 고려대 35 박정준 투수 순천효천
48 박병우 투수 동산 47 강병의 내야수 충암 46 홍성갑 내야수 천안북일
49 임신호 외야수 덕수 50 유강남 포수 서울 51 김도현 내야수 광주진흥
64 오준혁 외야수 천안북일 63 김명찬 투수 선린인터넷 62 조영연 투수 단국대
65 문재현 투수 서울 66 정병곤 내야수 단국대 67 김대우 투수 홍익대
78 박건우 투수 세광 77 이준명 외야수 경남 76 김기한 투수 송원대
삼성라이온즈 롯데자이언츠 두산베어스
순위 성명 포지션 출신교 순위 성명 포지션 출신교 순위 성명 포지션 출신교
4 심창민 투수 경남 5 김명성 투수 중앙대 6 최현진 투수 충암
13 윤영삼 투수 장충 12 허일 내야수 광주제일 11 이현호 투수 제물포
20 오태선 투수 김해 21 이경우 투수 성균관대 22 천상웅 내야수 제주
29 임현준 투수 경성대 28 백세웅 내야수 광주제일 27 안규영 투수 경희대
36 김헌곤 외야수 영남대 37 장국헌 투수 군산상 38 정진호 외야수 중앙대
45 김준희 내야수 경희대 44 양동운 투수 강릉 43 황필선 내야수 경기
52 유원선 포수 충암 53 이지혁 포수 장충 54 이정호 투수 광주제일
61 조원태 외야수 상원 60 문양식 투수 경성대 59 김동한 내야수 동국대
68 이경록 외야수 대불대 69 이정담 투수 인창 70 최현정 투수 대전
75 정우양 포수 경희대 74 백왕중 내야수 광주제일 73 양현 투수 대전
SK와이번스 KIA타이거즈  
순위 성명 포지션 출신교 순위 성명 포지션 출신교  
7 서진용 투수 경남 8 한승혁 투수 덕수  
10 김민식 투수 개성 9 홍건희 투수 화순  
23 정진기 외야수 화순 24 윤정우 외야수 원광대  
26 임정우 투수 서울 25 우병걸 투수 제주산업정보대  
39 강석훈 투수 고려대 40 정상교 내야수 대구  
42 박계현 내야수 군산상 41 유재혁 내야수 제물포  
55 이윤재 포수 경남대 56 박기철 투수 광주제일  
58 신정익 투수 한민대 57 박세준 내야수 개성  
71 최진호 투수 중앙 72 박태원 내야수 휘문  
                 

1. 유창식, 포지션 : 투수, 좌투/오버핸드 스로우, 약력 : 광주일고, 185cm / 88kg, 올 시즌 직구 최고구속 시속 146km, 변화구 134km

수준급 왼손투수다.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투구의 강약조절에 능하다. 여기다 두뇌와 배짱도 좋다. 시속 140km 중반대의 속구는 공 끝이 좋아 타자들의 시각에는 실제 구속보다 더 빨라 보인다.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척척’ 던진다. 투구 메커니즘이 ‘크로스 스탠스’에 가깝다. 이것이 ‘약’이 되거나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스카우트는 “‘크로스 스탠스’로 투구하는 덕분에 다양한 변화구 구사가 가능하다”며 “각도 큰 유창식의 슬러브도 지금의 투구폼이기에 던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스카우트는 “지나친 ‘크로스 스탠스’인 까닭에 프로 입단 후 투구폼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투구폼 교정이 자칫 투구 밸런스 난조를 동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느 스카우트는 유창식의 단점으로 주력을 꼽기도 했다. ‘투수와 주력이 무슨 관계인가’ 싶지만, 밀접한 관계가 있다. 주력이 좋은 선수는 대개 순발력이 뛰어나고, 순발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실력향상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되는 선수다. 스카우트 대부분은 “고3 졸업반 때의 김광현(SK), 류현진(한화), 양현종(KIA)보다는 실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원체 성실해 가능성은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2. 임찬규, 포지션 : 투수, 우투/오버핸드, 약력 : 휘문고, 185cm / 80kg, 올 시즌 최고구속 시속 146km, 변화구 구속 시속 137km

경기를 즐길 줄 안다는 평이다. 투구폼이 안정돼 있어 제구도 또래 선수보다 뛰어나다. 무엇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한 스카우트는 “팔 스윙을 비롯한 전체적인 투구 메커니즘이 좋다”며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것도 매력”이라고 말했다. 다른 스카우트는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 신체 성장이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만큼 속구 구속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모 해설가는 “승리욕이 강하고, 공격적인 투구 패턴을 유지하는 까닭에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했다.

그러나 수도권 팀의 어느 스카우트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구 때문에 피해 가도 좋을 타자와 승부를 겨루다 번번이 결정타를 허용한다”며 그 예로 7월 31일(한국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8강 호주전을 들었다. 당시 임찬규는 호주 3번 타자와 정면승부를 벌이다 3점 홈런을 맞았다. 이 홈런이 빌미가 돼 한국의 4강행은 좌절됐다.

임찬규의 올 시즌 데이터를 분석하면 초구에 속구를 던지다 안타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투스트라이크나 투스트라이크 원볼에서의 피안타율도 높았다. 그러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는 임찬규의 성향을 긍정적으로 보는 스카우트들도 있다.

3. 윤지웅, 포지션 : 투수, 좌투/오버핸드, 약력 : 동의대, 179cm / 72kg, 올 시즌 최고구속 시속 141km, 변화구 구속 시속 130km

대학투수답게 경기운영능력과 위기관리능력이 우수하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고, 구사능력도 좋은 편이다. 특히나 오른손 타자 바깥쪽을 찌르는 속구와 체인지업이 위력적이란 평이다.

어느 스카우트는 “호리호리한 체구와 다양한 변화구 구사능력만 보면 과거 한화 왼손투수였던 송진우를 연상케 한다”며 “항상 메모장을 갖고 다닐 만큼 야구에 열정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다른 스카우트도 윤지웅을 가리켜 “야구밖에 모르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아마추어 야구관계자들은 “지난해 윤지웅이었다면 프로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통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지난해 그의 투구는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올 시즌엔 속구 구위가 떨어지고, 투구 메커니즘도 엉성해졌다.

한 스카우트는 “춘계대회 때 윤지웅의 투구를 보고 스카우트 대부분이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는 속구 구속이 시속 140km 초반이었어도, 공 끝이 좋았는데 올 시즌은 구속은 다소 올랐어도 공 끝이 좋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모 대학팀의 감독은 “지나친 야구 열정이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며 “신인지명을 받으려고 구속 증가에 매달리는 게 한눈에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근간 들어 투구 밸런스가 회복되면서 속구 구위가 회복됐다는 평이다.

프로에서는 왼손 불펜 요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4. 심창민, 포지션 : 투수, 우투/사이드암, 약력 : 경남고, 182cm / 78kg, 올 시즌 최고구속 시속 147km, 변화구 구속 시속 135km

사이드암 투수로는 드물게 시속 140km 중반대의 빠른 공을 던진다. 올 시즌 고교 사이드암 투수 가운데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빠른 구속 못지않게 포심패스트볼 구위도 좋다. 경기운영과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나다.

어느 스카우트는 심창민의 가장 큰 장점으로 성격을 들었다. “세계청소년대회 때 팀이 8강에서 졌는데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어떤 면에선 철이 없어 보이지만, 지난 경기를 빨리 잊으려는 단순함이 돋보였다. 투수는 마운드 위에선 철학자가 되기보다 동물처럼 단순해야 한다. 그래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기 투구를 할 수 있다.”

지난해와 올 시즌 황금사자기대회 때만 해도 평가는 좋지 않았다. 모 스카우트는 “지난해는 투수라고 부르기에도 어려울 만큼 ‘무늬만 투수’였다”고 했다. 그럴 만도 했다. 심창민은 고교 진학 후 투수로 전향했다. 또래 선수들보다 늦게 투수가 된 셈이다.

그러나 점점 살이 붙고, 힘이 강해지면서 야구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만큼 급성장했다. 좋은 예가 있다.

3월 황금사자기대회에서 심창민의 속구 구속은 시속 130km 중반이었다. 5월 청룡기대회 때는 시속 140km 초반대로 빨라졌다. 그로부터 2개월 뒤에 열린 세계청소년대회에선 시속 147km를 기록했다. 많은 스카우트는 “어깨가 싱싱하므로 프로 입단 후 구속이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유연성과 탄력도 좋아 관리만 잘 받으면 부상 위험도 적다”라고 평가했다.

아직 구종이 다양하지 않다는 게 흠이다. 하체를 활용하지 않고, 팔로만 던지려는 투구폼도 개선돼야 할 점이다.

5. 김명성, 포지션 : 투수, 우타/오버핸드, 약력 : 중앙대, 181cm / 87kg, 올 시즌 최고구속 시속 146km, 변화구 구속 시속 134km

시속 140km 초중반대의 속구를 꾸준히 던지는 투수다. 올 시즌 최고구속은 시속 146km. 공 끝과 구위가 좋아 실제 구속보다 빠르게 느껴진단다. 변화구로는 주로 슬라이더를 던진다.

수도권의 모 스카우트는 “대학 춘계리그 때 김명성의 투구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며 “당장 프로에 가도 통할 선수란 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속된 연투로 어깨 피로가 누적되면서 시즌 중반 구위가 다소 떨어졌다. 여기다 교생실습으로 한 달간 훈련을 중단하면서 체중이 급격하게 불었다. 어느 스카우트는 “교생실습이 끝나고 야구장에 나왔는데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로 살이 쪄 놀랐다”며 “릴리스 포인트도 이전보다 아래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새로 중앙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용수 감독이 김명성을 무리시키지 않고, 철저히 보호하면서 근간엔 몸이 많이 좋아졌다.

힘과 투지가 좋다. 완투능력도 갖추고 있다. 많은 스카우트는 “스프링캠프에서 몸만 잘 만들면 내년시즌 중간계투요원으로 바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 체중관리를 비롯한 자기관리에 능숙할 때만이다.

6. 최현진, 포지션 : 투수, 우투/오버핸드, 약력 : 충암고, 184cm / 83kg, 올 시즌 최고구속 시속 146km, 변화구 구속 시속 136km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3월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대회 마산 용마고전에서 9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볼넷 5개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1970년 성남고 노길상이 경북고전에서 기록한 이후 같은 대회에서 40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시속 140km 중반대의 위력적인 속구를 던지며 슬라이더도 수준급이다. 승부근성이 뛰어나며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세계청소년대회 쿠바전에서 호투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모 스카우트는 “지나치게 힘에 의존하는 투수”라며 “또래 고교생에겐 통하겠지만, 프로에선 그 정도 힘으론 통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다른 스카우트는 “투구 밸런스가 부자연스러워 제구가 자주 흔들린다”며 “프로 입단 뒤 투구동작 교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추어 야구관계자는 “올 시즌 최현진이 잘 던지다가 갑자기 ‘확’ 무너지곤 했다”며 “소속고인 충암고 자체가 경기 분위기에 따라 기복이 심한 팀인지라, 최현진도 그 영향을 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