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여름휴가(지리산)

똘똘이맘 2011. 8. 20. 15:44
마지막까지 고민하게 만든 지리산 천왕봉 등반, 날씨가 좋지 못하고 얼마전 있었던 태풍으로 모든 탐방로가 폐쇄되어 어떻게 될지 몰랐다. 여기에 이참에 잘 됐다. 몸도 피곤하고 잘 됐지 뭐! 하는 생각도 내심 있었다.거의 반 포기하고 있었는데 탐방로 몇곳이 개방 되었다고 한다. 새벽 5시 출발하여 7시쯤에 중산리 탐방소 입구에 도착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어제 새벽 1시 가까이에 잠자리에 들어 수면 부족에 컨디션은 별로였지만 자신은 있었다.
극기훈련 한번 해 볼까? 성욱이도 늦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슬쩍 흔들어 깨우니 벌떡 일어나서 준비한다. 산행준비를 한게 별로 없어서 걱정이 약간은 된다. 물과 자유시간,연양갱이 전부다. 사과며 오이 육포 이런것을 챙기지 못했다.

장터목대피소로 올라가서 로타리대피소쪽으로 하산하려고 하는데,장터목대피소쪽 탐방로가 폐쇠되어서 로타리대피소쪽으로 올라가서 같은길로 하산할 수 밖에 없다.

중산리탐방소에서,,,이때가 오전 7시10분쯤 되었다. 당일코스라 어떻게 될지 몰라 서둘러 등반을 시작하였다.

곰과 마주쳤을경우의 대처법이란 현수막을 보고 웃고 있는 성욱이...곰을 잡겠다고 등산내내 나에게 말했다.

칼바위에서...

망바위에서...

바위틈 샘물에서 세수도 하고...

저 멀리 법계사가 보인다.

9시30분경 로타리대피소 도착... 여기 이후부터는 길이 험하여 여러 사람이 죽었다는 경고 문구가 붙어 있다.

컵라면을 팔지 않는다. 하산길에 점심을 먹을 예정인데 큰일이다.

장터목대피소를 예약하지 못해 당일 코스로 일정이 변경되었다. 요즘 예약이 왜이리 치열한지? 예약만 되었더라면 재욱이와 집사람도 같이 오느것이데,1박2일 코스로

로타리대피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등반 시작,,, 법계사입구에서

천왕봉이 0.8km 남았다. 거의 다왔다.

성욱이는 역시 동네 뒷산을 많이 다녀서인지 군소리없이 산을 잘 탄다.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고사목도 눈에 뛰고,,,

남강의 발원지에서 물 보충도 하고...

올라가는길에 잠시 멍 때리고 있는 성욱이.

11시30분경, 천왕봉 표석에서... 별무리없이 정상까지 올라온것 같다.

정상에서 쉬면서... 먹을것이 변변치 않아서 좀 아쉬웠다. 성욱이가 사과를 달라고 하는데, 있어야 주지! 항상 우리는 정상에서 사과를 먹어서 그런가?

안개가 자욱해서 멀리 보이지는 않았다.

내려오는길에 로타리대피소에서... 라면을 기다리고 있는 성욱이

컵라면을 팔줄알고 준비해간 주전자... 일반라면을 사서 주전자에 끓이고 있는중.

이제껏 먹어본 라면중에 제일 맛있다고 연발하며 라면을 먹고 있는 성욱이... 라면 국물 더 없냐고 물어본다.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서>


올라갔던길로 내려오니 여간 지겨운게 아니었다. 성욱이는 항상 내려오는 시간은 반이면 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또한 그러했었고 요번 지리산 산행은 돌들이 미끄러웠고 가팔라 위험해서 내려오는 시간도 만만치 않게 소요되었다. 그래서인지 올라갈때는 잘 올라 갔었는데, 거의 다 내려와서 언제 도착하냐고 자꾸 물어본다.... 거의 디왔다라고 대답한다.
하산하고 제일 먼저 아이스크림을 사달란다. 둘이서 하나씩 먹고 집으로 출발... 이때가 3시50분경,,,거의 9시간이 소요되었다.성욱이는 집으로 가는 내내 차안에서 잤다. 약간은 애처롭다.